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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조국에 충성했던 것일까??

누가 간첩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사를 하라고 하니 각종 수단을 가리지 않고 조사를 했던 죄만 있는 것일까??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존중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것일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맹목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의 결과인 것일까??

 

만약 내가 이 사람 입장이였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어릴 때의 기억이나 경험, 사고 방식은 그대로 나인채로 간첩으로 잡혀온 사람들에게서 진술을 받아내라고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이 사람이 했던 것 그대로 했겠지?? 사람을 괴롭힐 수 있는 각종 방법을 고안해서 진술을 받았겠지??

 

위에서는 시나리오대로 가져오라고 하고, 난 그렇게 잘 맞춰야 직장에서 짤리지 않고, 승승장구 하면서 잘 살고...

그렇게 됐겠지??

원하는대로 맞춰지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또 조사 해야 하고, 그러면 다들 밤에 집에도 못가고, 고생만 하고, 실적도 나지 않고...원하는대로 되지 않아서 짜증이 나고...

잡혀온 사람 고문하고, 때리고, 윽박지르고, 괴롭히고...니가 죽어야 내가 산다 프레임에 갖혀 살 수밖에 없었겠다.

억지로 진술서 쓰게 하고 누명 씌워서 죽이고...

 

원래 그래왔으니까, 그래야 내가 편하니까...

 

잡혀온 사람이 억울하던 말던 내 알바는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었을 것 같다. 

 

 

그런데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니다~!!

 

난 아닌 것 같다. 난 못했을 것 같고, 능력이 없는 사람이 됐을 것 같다.

아마 직장에서 무능한 사람은 낙인 찍혔을 수도 있고, 다른 직업을 찾으러 갔을 수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했을 것 같고, 

억울하게 만들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찝찝해서 한평생 괴로워했을 것 같다. 

 

했어도...

이 사람처럼 만큼은 못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하다가 대충 마무리 했을 것 같다. 

 

다행이다. 

 

이 사람처럼 안 했을 것 같아서, 안 할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내 에고가 그렇게 많이 독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반대로 억울하게 고문을 당하는 입장이였다면??

억울하게 누명쓰고 돌아가신 분처럼, 용서할 수 있었을까?

그 괴로움, 고문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

 

아마 고문도 못견디고 자술서를 썼을테고, 용서 하지 못하고 죽어갔을 것 같다. 

순간순간 억울해서 죽어가면서도 용서는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에고를 벗어나서 참나로 살아가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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